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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닥터스 약사회 부회장 '몸짱약사' 민재원, 약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 작성일 2019-09-20 15: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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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원 약사(42·숙명여대 약대)를 설명하는 수식어는 무수히 많다. 본업인 약 상담을 기반으로 강연, 유튜브 방송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그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2019 맥스큐 머슬마니아 오리엔트 챔피언십’에 나가 당당히 2위(미즈 비키니 부문)에 입상하며 스스로 ‘몸짱 약사’임을 증명했다. 운동하는 약사로서의 활동은 국제보건의료 NGO 스포츠닥터스 '근육이 연금보다 강하다' 캠페인 참여로도 이어졌고 최근에는 단체의 약사회 부회장으로도 위촉되었다. 학업도 놓칠 수 없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임상약학 대학원에 재학 중으로 학구열도 대단하다. 세 자녀의 엄마로서 육아를 감당하기에도 벅차지만, 자신만의 길을 닦아나가며 대중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알리고 있다. 인터메디컬데일리는 지난 16일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눈코 틀새 없이 바쁜 민재원 약사를 인터뷰했다.

Q. 약사가 되고자 했던 계기는?

유치원 때부터 중학교 1학년 때까지 미국에서 살았다. 한국에 와서 고등학교에 진학했는데 2학년 때 담임선생님께 배웠던 생물 과목이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특히 인체에 관심이 많았는데 의대에 진학할 실력은 조금 부족했지만, 약사로 활동하면 좋을 것 같았다. 당시에는 여성들에게 최고 인기직업이기도 해 약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Q. 운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허리가 약해서 시작했다. 정형외과에서 복근이나 기립근을 만들라고 해 어쩔 수 없이 입문했지만, 점차 재미를 찾을 수 있었다. 대회 참여는 우연히 하게 됐다. 기업 CEO를 상대로 남성 활력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을 때였다. 강의를 통해 허벅지 근육 등 효과적인 운동법을 알려드렸더니 문의가 쇄도했다. 보디빌더 대회에 도전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의도 받았다. 마침 개인 블로그에 200편 정도의 운동법을 게재하는 등 관심도 있었다. 운동하는 약사로서 증명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Q. 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처음에는 중량이 무거운 기구들을 들다보니 어깨가 많이 아팠지만, 이후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4월 대회를 위해 1월부터 준비했다. 3개월 정도 준비하면 충분하다. 근육을 단련하는 것은 일상생활이고 습관이었지만, 기준에 맞는 포즈나 워킹을 취하는 것이 어려웠다. 요즘은 비수기인데 올 12월 싱가포르 대회에 나갈지 고민 중이다.

Q. 운동을 해보니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 장점이 있나?

무엇보다 먹는 것이 제일 문제였다. 엄청 잘 먹는 편이다. 운동은 하기로 마음먹은 후부터 주말 빼고 거의 매일 운동을 했다. 본업과 강의, 방송을 같이 하다보니 직업으로 삼는 분들과 다르게 기력이 부족해 힘들었다. 트레이너가 추천해주는 일반적인 방법보다 나에게 맞는 식이요법을 찾아 꾸준히 수행했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얻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처음에는 운동 후 사진을 찍어 기록하는 ‘바디 체크(body check)’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내가 바디체크를 하고 있더라. 전에는 허벅지 근육이 부족해 하체에만 집중했지만, 운동을 진행할수록 어깨 등 다른 부위의 근질이 보이기 시작했다. 예뻐 보였다. 같은 몸무게라도 운동을 한 몸은 확실히 라인부터 다르다.

Q. 세 아이 엄마인데 대외활동 병행이 어렵지 않나? 평소 체력관리는?

평소 체력관리는 따로 없지만 내 몸의 소리에 자주 귀를 기울이는 편이다. 직접 상담을 해드리거나 강의 나가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어 크게 문제없다. 현재 프리랜서 약사로 활동 중인데 주로 1대 1 영양 상담을 한다. 우리나라는 보험제도가 잘 되어 있어 치료 쪽에 집중하지만 치료보다 (미국처럼) 예방에 더 관심이 많다. 실제로 어떤 환자분은 삼고(三高: 고혈압·고혈당·고지혈)로 3대 만성질환을 모두 갖고 있었는데 식이요법과 운동, 영양제를 추천해드린 결과, 3개월 만에 10kg을 감량했다. 당화혈색소(HbA1c) 수치도 8.8에서 6.3까지 내려간 것을 지켜봤다. 의사분들도 ‘기적’이라며 놀라워했다.



Q. ‘몸짱 약사’ 이미지가 환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나?

주변에 나로 인해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는 분들이 많았다. 약사들도 많다. 약사 중에는 일에 너무 치이다 보니 혈색이 안 좋거나 근육이 부족한 분들이 많다. 주변에서 덕분에 살도 빼고, 건강을 되찾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 역시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 잦은 대외활동으로 지칠 때도 있지만 오히려 에너지를 받는다.

Q.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나 됐나? 적성에는 잘 맞나?

사실 3년 전부터 주변에서 개인 유튜브 방송을 해보라는 제의를 받았다. 그때부터 시작했다면 더 좋았을 뻔했다. 유튜브(제니의 드럭스토어)는 지난해 12월 5일 생일날 시작했다. 약 1년 정도 됐고 구독자 수는 4,500명 정도 된다. 편집만 따로 외주에 맡기고 있다. 미국 갈 때 갑작스럽게 이벤트를 하는 등 애드리브와 즉흥적 멘트를 잘하는 편이다. 여타 유튜버들이 철저하게 사전준비 작업을 하기에 반성하는 부분도 있지만, 나만의 방식대로 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적성에 맞다. 다른 약사 유튜버들과 경쟁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Q. 유튜버 활동의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이 있다면?

수입을 고려하기 보다 공익적 차원에서 먼저 시작했다. 처음에는 하고 싶은 말을 빠짐없이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약사 가운을 입으면 왠지 모를 조심스러움과 책임감이 생기더라. 상업적인 활용이 어렵다는 점과 다른 약사들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개인방송 활동을 바라보는 보수적인 시선도 있지만,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있다. 오히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약사 직능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어서 좋다고 하신다.

Q. 최근 약사 직능을 알리기 위한 약사사회의 노력이 한창이다. ‘약사 역할 위기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약사의 역할이 많이 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조제 위주지만 미국처럼 많은 소비자들이 쉽고 편하게 약을 살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부분이 있긴 하나 갈수록 환자만 약국을 방문하고 반드시 처방전을 가져가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해 조금 안타깝다. 조제에만 머무는 기존 틀을 깨고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받아들여야 한다.

Q. 미래에도 약사의 역할이 필요한가?

개인별 환자 맞춤형 상담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미래에도 약사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 진행 중인 커뮤니케이션 활동도 미래에 해야 할 역할 중 하나다. 실제 전문약을 복용 중인 환자들이 반드시 섭취해야 할 영양제 정보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개개인 상담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과 변수들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미래에는 AI가 시장을 주도한다지만, 약사들이 충분히 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Q. 스포츠닥터스 약사회 부회장에 위촉됐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스포츠닥터스 캠페인인 ‘근육이 연금보다 강하다’라는 말에 상당히 공감하고 있다. 실제 근육이 부족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근감소는 어쩔 수 없기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내가 추구하는 활동이 국제의료봉사단체의 취지와도 잘 맞아 떨어진다. 앞으로도 관련한 행사에 언제든지 참여할 것이다.

학업에도 전념할 생각이다. 이번 학기는 휴학했지만, 석사 마지막 학기다. 차후에는 영양학 쪽으로도 박사학위를 준비하고 싶다. ‘음식이 곧 치료약(Food is Medicine)’이라고 생각한다. 건강 트라이앵글(식이· 생활요법·영양제) 모두를 섭렵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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