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은인(恩人)을 만납니다. 우리는 가끔이나마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 사람을 떠올리고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는데요. 그런 계기를 만드는 것 중 하나가 추억의 사진이기도 합니다.
이번 스포츠닥터스 추억의 사진은 허준영 이사장과 그의 인생 최대의 은인 故 하권익 박사가 주인공입니다.
하 박사님은 서울대 의학과 졸업 후 삼성서울병원 2,3대 원장, 서울보훈병원장, 중앙대학교 의료원장을 지낸 의학계 리더로서 지난 2010년, 향년 70세로 타계하였습니다.
또한 그는 대한배구협회 팀닥터, 대한스포츠임상의학회장, 뉴델리/서울/북경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단 책임의무요원, 올림픽 국가대표단 책임의무요원,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 대한체육회 의무위원장 등 스포츠 관련 이력이 상당합니다.
그래서 스포츠닥터스를 이끄는 허 이사장과의 만남도 어쩌면 하늘이 맺어준 인연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허 이사장의 20대 청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레슬링 국가대표였던 허 이사장은 부상으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고(안한봉 출전 금메달 획득) 한 제약회사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사회 초년병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입사 첫 해, 삼성서울병원장이었던 하 박사님을 만난 일화는 아직도 업계에서 회자될 정도로 유명한 사건입니다.
패기 넘치는 20대 초반 영업사원이 누구의 소개도 없이, 일면식도 없는 병원장의 방문을 두드린 것이지요. 만날 약속도 하지 않고 국내 의료계 최고 권위자를 찾아간 것입니다.
허 이사장도 ‘지금 생각하면 무모했다. 하지만 당시엔 죽기 살기로 상대에게 달려들던 레슬링 선수 시절을 떠올리면 못할 것이 없었다’고 고백합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하 박사님도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아들과 같은 나이의 그 용기 있는 젊은이를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이 젊은이는 자신 앞의 병원장님이 스포츠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본인의 운동선수 사연까지 소개했습니다.
그 때 하 박사님은 “내 방을 찾아온 사람은 네가 처음이다. 너무나 용감하고 기특하고 대단하다”고 칭찬하시며 엄청난 양의 소염제를 사주셨습니다. 또 이후에도 젊은 시절의 허 이사장을 물심양면 지원하며 그 관계가 발전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젊었던 허 이사장에게 깊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그래, 이렇게 하는 거구나. 사람이야말로 재산이구나. 4년 뒤에는 꼭 사장이 되어야겠다’ 굳게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허준영 이사장은 “가끔 오래된 사진을 찾아보면 고마운 분들이 꼭 계시는데 그중 하권익 박사님은 정말 특별하다”며 “세계 최대 70만 의료진이 참여하는 스포츠닥터스는 하 박사님처럼 도와주신 분들이 많아 지금처럼 발전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한 “2019년은 지금까지 펼쳐온 국내외 의료지원은 물론, ‘근육이 연금보다 강하다’ 전 국민 캠페인, 블록체인 기반 생명코인 SDCOIN(에스디코인)의 의료분야 플랫폼 구축 등 더욱 다양하고 알찬 활동을 추진한다”고 스포츠닥터스 회원 및 가족여러분께 소식을 알렸습니다.
故 하권익 박사 이력
1963 서울대학교 의학 학사
1970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학 석사
1972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학 박사
1990 아시아스포츠의학연맹 수석부회장
1996 - 2000 제 2, 3대 삼성서울병원 병원장
2002 - 2004 서울보훈병원 병원장
2004 - 2005 대전을지대학병원 의무부총장
2008 - 2009 마디병원 병원장
2009 중앙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수상
1976 내무부장관 표창
1999 제1회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아시아스포츠의학상
2002 국제인명센터(IBC) 올해 국제과학자
2005 영국국제인명센터(IBC) 세계 100대 보건의료 전문인 선정
스포츠닥터스는 2003년 UN DPI NGO에 아시아 최초로 등록된 국제의료봉사단체로서 지난 15년간 국내외 의료, 스포츠,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한 토종 NGO입니다. 현재 반기문 제8대 UN사무총장 등 글로벌 리더, 텍사스대학교 MD 앤더슨 암센터 김의신 종신교수 등 의학계 리더가 활동하며, 대한병원협회, 대한개원의협의회, 가톨릭대학교중앙의료원, 경희대학교의료원, 고려대학교의료원, 국립암센터,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아산병원, 연세대학교의료원 등과 협력하여 의료진 70만 명과 함께 활동합니다. 또한 코이카(KOICA), 법무부, 여성가족부, 대한체육회,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등의 기관, 글로벌 제약사, 대기업 등과 함께 나눔을 실천, 올해까지 국내외 의료지원 2천 5백회를 달성하고 향후 북한의료지원 등으로 그 영역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또 현물코인 개념, 블록체인 기반 생명코인 SDCOIN(에스디코인)의 의료분야 플랫폼 구축 등 전 세계 의료 사각지대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갑니다.